문화일반

[설 특집]‘티키타카 vs 오컬트 vs 코믹 액션’ 多모인 설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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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세 편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초능력을 얻은 경찰의 코믹한 활약을 그린 ‘귀신경찰’과 웹툰 작가의 예측 불가 소동극을 그린 ‘히트맨2’는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선사한다. 금기를 깨고 소년을 구하려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검은수녀들’은 강렬한 스릴과 긴박감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귀신경찰=한때 전설적인 경찰로 이름을 날렸던 민현준은 사건 사고로 추락한 뒤 딸과 함께 어머니 ‘수미(김수미)’의 집에 얹혀살며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작스러운 벼락을 맞아 얻게 된 초능력은 그를 더 큰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사건 해결은커녕 주변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극 중 어머니 ‘수미’는 민현준을 따뜻하게 품어주면서도 그의 엉뚱한 행동과 실수를 구수한 입담과 사랑으로 감싸 안는다. 순댓국집 사장 역할을 맡은 김수미는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는 초능력이라는 가벼운 소재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통의 중요성을 담아내며, 민현준이 능력을 통해 진정한 관계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특히 이 작품은 고(故) 김수미 배우의 유작으로, 그녀가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섬세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12세 관람가. 107분.

■검은수녀들=금기를 깨고 소년을 구하기 위해 두 수녀가 위험한 의식에 나선다.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소년 ‘희준’(문우진)의 몸에 숨어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하지만, 구마 사제가 도착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부마자가 희생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그녀는 ‘서품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고 직접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희준’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의학뿐이라 믿는 담당 의사 ‘바오로’ 신부(이진욱)와의 갈등이 그녀의 길을 막는다.

이 와중에 유니아는 우연히 바오로 신부의 제자인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의 비밀을 알게 되고, 희준을 병원에서 빼내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 처음엔 유니아의 독단적인 태도에 반발하던 미카엘라도 희준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결국 힘을 보태기로 한다.

소년을 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수녀는 금지된 의식을 시작하며, 단 하나의 원칙, ‘무조건 살린다’를 목표로 전진한다. 극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두 수녀의 결단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15세 관람가. 114분.

■히트맨2=한순간의 인기와 함께 인생이 뒤바뀐 웹툰 작가 ‘준’의 또 다른 폭소 만발 소동극이 시작된다. 욱해서 그린 웹툰 암살요원 준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던 ‘준’(권상우)은 시즌2 연재와 동시에 ‘뇌절작가’로 추락한다. 팬들의 혹평 속에 망작이 된 시즌2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준’을 노리는 글로벌 악당들의 표적이 된다.

악당들의 내한 열풍이 시작됐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준’은 다시 한번 대히트를 꿈꾸며 신작 웹툰 작업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국정원은 ‘준’을 테러리스트로 지목한다. 자신이 쓴 이야기가 현실에서 폭발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상황 속에서 과연 ‘준’은 예언자인가, 테러리스트인가? 전편의 유쾌한 액션과 더불어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돌아온 히트맨 2! 웃음과 스릴이 공존하는 ‘준’의 새로운 미션, 그리고 글로벌 악당들과의 한판 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글로벌한 사건 속에서 ‘준’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활약은 극장가에 짜릿한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15세 관람가. 118분.

홍예빈기자 happ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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