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강원지역의 사과 재배면적이 13년 만에 677%나 급증하는 등 강원특별자치도가 사과 재배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8년(2016년~2023년)간의 농협 출하량과 도매시장 거래량을 분석한 ‘사과 주산지와 품종 변화 분석’ 보고서를 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강원지역에서 사과 생산량, 재배면적, 재배농가수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도내 사과 재배면적은 1,679㏊로 지난 2010년(216㏊)보다 677% 급증했다.
반면 사과 최대 주산지인 경북지역의 경우 생산량, 재배면적, 재배농가수 모두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재배 농가수는 2010년 보다 22% 줄었다.
농협 출하량을 보면 최근 6년 증가율 상위 지역에 춘천이 5위, 양구가 7위를 차지했다. 춘천은 출하량이 2017년 126톤에서 2023년 618톤으로 389.4% 늘었다. 양구는 2017년 158톤, 2020년 249톤, 2023년 486톤으로 207.3% 증가했다.
홍천·정선·양구·횡성·철원의 최근 6년간 도매시장 거래량 증가율 또한 매우 높았다. 홍천은 2017년 9톤, 2020년 18톤, 2023년 139톤으로 1,418.2%가 늘어나 최근 6년 증가율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3위를 차지한 정선은 2017년 232톤에서 2023년 3,011톤으로 1,200.3%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2017년 102톤이던 양구는 지난해 783톤으로 669.3%가 늘어 4위를, 2017년 19톤이었던 횡성은 2023년 103톤으로 446.8% 올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철원은 2017년 78톤에서 2023년 294톤으로 277.5% 늘어나 7위를 기록했다.
농협중앙회는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지 변화에 대응해 사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품종이나 작물 전환 지도·지원이 필요하다”며 “농가 수익 향상을 위해 신품종을 지역 특화 품종과 브랜드로 개발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자치도는 2030년까지 홍천, 영월, 평창, 정선, 양구 등 5대 핵심 주산단지에 총 2,000㏊의 사과 재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강원사과’ 육성계획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