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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본부 갈등 춘천시의회 정례회 파행 몰아…내년 예산안도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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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례회 본회의 의원 불참에 모든 안건 상정 불발
국민의힘 “춘천시 여론 몰이 몰두, 의회 대립각”
행정 미흡, 국비 불확실성 등 市 책임 추궁
민주당 “민생 예산 볼모 행태 중단하라” 맞불
강대강 대립 지속에 지역사회 협력 촉구 목소리 거세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은 2일 시청에서 WT본부 건립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춘천시 행정 절차 문제 등을 제기하고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춘천】 속보=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건립 안건 처리를 둘러싼 갈등(본보 지난달 29일자 16면 보도 등)이 지속되면서 의회 정례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첫 날부터 파행을 빚었다.

시의회는 2일 오전 10시 제33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했지만 전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정족 수 부족으로 모든 안건의 상정이 불발된 채 곧장 정회에 들어갔다. 이번 정례회는 WT본부 건립 안건이 담긴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뿐만 아니라 1조6,430억원 규모의 2025년도 당초 예산안 심의가 예정됐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WT본부 건립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춘천시가 행정의 문제 보완을 무시하고 여론 몰이에 몰두하며 의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책임 화살을 시에 돌렸다. 이어 “국민의힘은 WT본부 유치에 반대한 적이 없고 법적, 행정적 문제를 해결한 뒤에 혈세 낭비를 막고자 보류한 것”이라며 문화재 지표조사 미이행, 업무시설 건립 불가 부지 편법 활용 가능성 등 행정 미흡과 국비 확보 불확실성을 문제로 제기했다. 또 이 같은 사안들의 사실 검증을 시에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원들은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 파행을 빚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동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맞불 성명을 내 “본회의 파행을 초래하는 행태를 중지하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025년도 당초 예산안은 민생을 위한 것임에도 이를 볼모로 삼고 있다”며 “지난해 의회의 WT본부 유치 결의문은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해 WT 총재에게 발송됐다. 대외적 약속을 무시하고 무리한 주장을 앞세워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육동한 시장 역시 같은 날 “당혹스러운 현 상황이 조기 해소돼 WT본부 건립과 내년도 예산안이 차질 없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 정쟁, 시와 의회의 강대강 대립 속에 WT본부 안건 처리를 위한 기한이 임박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의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춘천시이통장연합회는 이날 WT본부 신속 건립 촉구 성명을 통해 “정치적 이유로 WT본부 유치가 무산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의회가 발 벗고 나서 달라”고 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조감도. 강원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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