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선물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원가보다 20~30%가량, 크게는 반값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에서 직장생활 중인 이모(34·화천)씨는 최근 중고거래 앱을 통해 정가 6만5,000원인 홍삼액기스 건강기능식품을 3만원에 구매했다. 이씨는 “추석을 맞아 양손 두둑하게 선물을 들고 본가로 내려가고 싶지만, 자금사정이 넉넉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며 “인터넷을 통해 사게 되면 택배 배송도 오래 걸리기도 하고, 중고거래 앱을 보니 저렴한 선물세트가 많아 싸게 구매했다”고 말했다.
11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선물’을 키워드로 검색해 확인한 결과, 최근 사흘간 춘천지역 내에서 등록된 추석 선물 관련 판매글은 109건에 달했다. 품목별로 보면 대부분 스팸·참치, 식용유 선물세트와 한우 등 고기류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지난 5월8일부터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허용된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도 상당수 올라와 있었다.
판매글을 보면 대부분 정가보다 20~30%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었으며, 최대 50% 이상 할인판매 중인 제품도 있었다. 실제 춘천시 퇴계동에 거주하는 한 판매자는 원가 4만9,900원 석류농축액 선물세트를 절반 넘게 내린 2만3,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중고거래가 인기를 끌자 관련 앱 설치와 사용도 역대 최대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기업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당근·중고나라·번개장터를 설치한 사람은 3,378만 명으로, 이중 실제 사용자는 2,264만명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중고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