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그 나무는 과연 죽은 것일까?”…박동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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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작가(태백예총 회장), 제4회 개인전
오는 10일부터 철암탄광역사촌 전시실

◇박동수 作 세월

박동수(태백예총 회장) 작가가 오는 10일부터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전시실에서 제4회 개인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구작 4점, 소품 13점을 비롯해 신작 14점 등 총 31점이 걸렸다. 박 작가는 충분히 말라 비틀어졌거나 껍질이 벗겨진 혹은 색 바랜 죽은 나무를 작품에 담아내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 모두를 관통하는 ‘시간’과 마주한다. 무한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체감하기엔 유한할 수밖에 없는 시간의 흐름을 살펴본다. 박 작가는 아마 나무로부터 모두가 부여 받은 삶과 죽음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겐 죽은 나무는 과연 정말 생을 다한 나무인 것일까.

사실 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죽은 나무를 담아내면서도 관객으로 하여금 그 나무가 죽었음을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 작품 속 나무는 고사목이 아닌 그저 세월의 흐름이 여실히 느껴지는 나무일 뿐이다. 아마도 그는 죽음과 삶, 끝없이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생의 순환을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나뭇가지를 감싸는 흰 여백을 통해 죽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끝이 없는 통로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 흰 여백은 그에게 있어 삶이다. 세월의 흐름을 맞은 나무와 끝없는 여백이 주는 삶의 새로움 속에서 박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생의 메시지를 들어본다.

박동수 작가는 “사물이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매 순간의 기억과 느낌을 이미지화한 작품을 통해 여백이 주는 여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채우지 못해 채우고, 채우지 못해 비우는 나의 행위와 자취가 여백에 물들어 오래 오래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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