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의 스타트업 교류와 우수 국내 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베트남 메가어스 엑스포 2024’가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렸다. 베트남 대통령들의 별장, 화이트 팰리스에서 열린 이번 메가어스 엑스포에는 강원대를 포함한 전국 10개 대학과 스타트업 200개사, 6개 테크노파크, 3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참여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주목할 점은 한-베트남 양국 대학 간 창업지원 활성화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거행됐다는 점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양국 대학의 창업지원 협력체계 구축, 창업지원 프로그램 공동 운영, 양국 학생 예비창업자 간 교류 등이다.
베트남은 주요 신흥시장의 하나이자 강원경제 수출시장으로서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억명이 넘는 구매력을 가진 시장 규모를 보이는 핵심 신흥시장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인구수도 세계 15위를 차지한다.
정밀의료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양국 대학 및 기업 간 기술 교류 협력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도 강원경제가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은 빠른 근대화 속도에도 불구하고 국민건강보험이 없어 아직도 복지국가로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병원 시설도 여의찮고 의료혜택도 불균형적이다. 무엇보다 건강보험을 전부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구조는 베트남 국민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강원지능화혁신센터와 KNU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강원대 연구실 창업기업인 ‘빅플렉스인터내셔널’은 베트남의 당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15~34세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1억명의 인구 중 당뇨병 환자가 약 700만명에 달하면서 당뇨에 대한 염려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30~69세 성인의 당뇨병 비율은 매년 평균 7%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다. 우리나라처럼 베트남 역시 지방은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도시 거주 비율이 아직 30%에 지나지 않는 구조적 속성을 고려하면 당뇨 질환은 도시와 지방의 공통된 관심사다.
이번 메가어스 엑스포 기간에 빅플렉스인터내셔널의 ‘한방의료 당뇨 진단알고리즘 기술’은 베트남 현지 기업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베트남이 향후 강원도의 지역특화산업 분야인 디지털 헬스케어의 기술 수출시장으로서 매우 큰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베트남은 보편적 복지정책이 부족한 만큼,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양국 대학 및 기업 간 기술 교류가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도시 외교 차원에서의 성과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 및 수출을 통해 중국 다음으로 떠오르는 차세대 핵심 신흥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